서양미술사 - 선사미술
선사미술이란
문자가 생겨나기보다 이전에 선사시대 문화에서 만들어진 미술을 선사미술이라고 합니다. 이는 문자에 의한 역사의 기술이 시작된 이후에는 고대미술이라고 호칭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어가 기원전 13세기에 문자기록이 시작된 반면 일본어의 본격적인 기록 시작은 기원후 8세기 경인 것처럼 문자에 의한 기록의 시작 연대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선사미술이고 어디부터 고대미술이라고 불리는지 달라집니다.
적어도 후기 구석기시대인 4만 년 전쯤에는 실생활에서 아무런 유용하지 않은 유물이나 유구, 즉 선사미술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전부터 미술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고 2018년에는 7만 3000여 년 전의 선화가 발견되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시대별 선사미술의 형태
발견된 선사미술의 주요 형태로는 동굴회화와 암영조각, 환조조각, 짐승뼈에 새겨진 페트로그리프, 작은 동산미술 등이 있습니다.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중석기시대에 걸친 초기 선사미술에는 알타미라 동굴과 쇼베 동굴, 라스코 동굴 등과 같은 사냥의 대상이었던 들소, 순록, 말, 매머드, 사슴 등을 모티브로 한 사실적인 표현의 동굴벽화나 나체의 여성을 본뜬 비너스 소상이나 동물의 의인화한 사자만 등 다소 주술적인 조각이나 비즈 등의 소형 미술이 많고, 동물이나 어류 뼈를 원재료로 한 기물이나 석기 등의 실용적인 물건에 조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라스코나 알타미라 등 남프랑스에서 스페인 북부의 산악지대에는 100개 이상의 동굴벽화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프랑코 칸타브리아 미술이라 불리며, 앞서 말한 대로 사냥의 대상이었던 동물이 많이 그려져 있고, 그 밖의 자연이 그려지지 않으며, 인물화도 드물게 그려져 있는 경우는 반수반인의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 부분은 모두 여성의 나체이며, 유방, 배, 엉덩이가 강조되어 이는 비너스 소상 등과도 공통되는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이들은 다산의 주술에 얽힌다고 생각되며, 그와 반대로 상처를 입은 동물이나 함정에 빠진 동물의 그림은 살해의 주술에 얽힌다고 여겨집니다.
중석기 시대에는 스페인 동부의 레반트 미술과 북유럽과 북러시아의 극북 미술 등 바위에 그림을 그리는 암면 미술이 탄생하고, 이 양식의 그림은 당초 동물이 실촌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점차 작고 간략화된 그림으로 변화했습니다. 레반트 미술에서는 40개 정도의 유적이 남아 모두 빨간색이나 검은색의 일색으로 야생 짐승이나 벌레, 개 등의 동물은 사실적, 인물은 매우 단략화되어 무용이나 사냥의 모습이 그려져 크기는 동물은 80cm, 인물은 30cm 이상이 안 되었습니다.
한편, 극북미술은 기원전 6천년에서 기원전 2천년에 수렵·어업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모티브는 주로 순록, 사슴, 물개, 고래, 연어 등과 도식화된 인물, 추상적인 도형 등으로 한 줄로 윤곽을 새긴 것과 두드려 만든 각화가 있으며, 동물상은 레반트 미술과 달리 7m에서 8m 정도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기의 동물상은 후기로 갈수록 작아졌습니다.
그 후 다소의 연대차는 있지만 기원전 4천년기에 농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인구가 증가하고 계급사회가 형성된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면서 조몬토기와 같은 도예가 생겨났고, 암면미술도 계속 발전하여 레반트미술의 이베리아반도와 극북미술의 스칸디나비아 남부에서는 극히 추상화된 도식적인 회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스톤헨지 등의 스톤서클, 도르멘, 멘힐, 마리뉴만, 크롬렉 등과 같은 종교적인 거석기념물을 건설하는 문화가 농업과 함께 유럽 각지로 확산되었습니다. 프랑스 일부에서는 인물을 본뜬 거석도 만들어지고, 구리야금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국가가 형성되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 미술에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아지고, 양식이 다양해지고, 순수하게 미를 추구한 미술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